버크셔 해서웨이의 CEO 워렌 버핏의 메시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큰 투자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 홈페이지는 단촐합니다.

이미지도 없고, 글만 가득한데요.

버크셔 해서웨이의 로고 아래 가장 위에 보이는 글이 <워렌 버핏의 메시지>입니다.

짧지만 워렌 버핏의 투자 철학을 옅볼 수 있는 글입니다.


<워렌 버핏의 메세지>

독자 여러분께,

 

제가 주식 추천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계실 겁니다. 하지만 개인 지출과 관련하여 실제 돈을 절약할 수 있는 두 가지 생각이 있습니다. 버크셔의 두 자회사의 서비스를 이용할 것을 제안합니다: GEICO와 Borsheim's입니다.

 

미국 전체 자동차 운전자 중 약 40%가 GEICO에 보험을 가입하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보험사마다 인수 심사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이 수치는 100%가 아니며, 일부 보험사는 특정 지역에 거주하고 특정 직종에 종사하는 운전자를 GEICO보다 더 선호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저는 GEICO가 모든 고객에게 보험을 판매하는 다른 어떤 국내 보험사보다 저렴한 가격을 제공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www.geico.com 또는 800-555-2756으로 전화하면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지 빠르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고급 주얼리, 시계, 선물용품은 거의 확실하게 Borsheim's에서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모든 상장 주얼리 회사의 수치를 살펴본 결과, Borsheim's와 대조되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거대한 규모의 단일 매장 운영 덕분에 경쟁사보다 15~20% 포인트 낮은 비용으로 운영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저비용 구조의 이점을 고객에게 전가하고 있습니다.

 

매년 Borsheim's은 장거리 배송을 원하는 고객에게 수천 개의 셀렉션을 발송하여 제품을 살펴보고 구매하고 싶은 품목을 결정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렇게 조용한 방식으로 엄청난 양의 비즈니스를 진행하기 때문에 고객들은 우리가 제공하는 탁월한 가치를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Borsheim's의 Sean Moore 또는 Karen Goracke (800-642-4438)에게 전화하여 다음 주얼리를 구매할 때 상당한 금액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진심으로,

 

워렌 E. 버핏


<워렌 버핏의 메세지> 살펴보기

워렌 버핏은 버크셔 해서웨이의 회사 홈페이지를 방문한 사람에게, 자회사인 두회사의 상품을 추천합니다. 가이코의 운전자 보험과 보셤의 주얼리입니다.

 

추천이유는 저렴해서.

 

이 메시지는 일종의 광고인 셈입니다. 홈페이지에 방문한 사람이 워렌 버핏의 논리적인 설득에 넘어가 두 회사의 서비스를 이용하면, 모회사인 버크셔는 이득을 봅니다. 마치 네이버가 메인포털에 자신의 서비스인 네이버웹툰을 홍보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다만 후자는 보통 이목을 끄는 영상이나 이미지지만, 전자는 글(그것도 편지)의 형태네요.

 

하지만 이것이 다가 아닙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홈페이지를 방문한 사람이 정말 버크셔 해서웨이의 자회사들의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서 방문했을까요? 아닙니다. 그는 버크셔 해서웨이라는 투자회사에 관심이 있어 방문했을 겁니다. 이는 버크셔의 주식을 구매하여 버크셔라는 기업의 일부를 소유하는 방식으로 버크셔에 투자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그들은 버크셔의 투자철학에 관심이 있고, 이 짧은 편지는 어떤 연간보고서보다도 버크셔와 워렌 버핏의 투자철학을 잘 보여줍니다. 따라서 이 편지는 광고지만, 굉장히 살며시 버크셔에 투자할 것을 권유하는 광고이기도 합니다.

 

<워렌 버핏의 메세지> 에 나타난 버핏의 투자철학

편지에서 버핏이 추천한 두 기업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경쟁우위(competitive advantage)입니다. 경쟁우위란 "동일 산업내의 다른 경쟁자들보다 더 우월한 성과로 이어지는 전략"을 말합니다. 가이코의 경우 지역과 직종에 편견없는 보험료 산정, 보셤은 단일매장전략, 장거리 배송 전략입니다. 이를 통해 두 회사는 다른 회사들보다 보다 저렴한 가격에 좋은 품질의 상품을 판매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브랜드 충성심과 같은 다른 경쟁우위들이 있을 수 있으나 이는 편지에서는 나타나지 않고 있네요.) 버크셔 해서웨이는 이러한 경쟁우위를 가지고 있는 회사들에 투자합니다. 이러한 회사들은 보다 안정적으로 꾸준히 수익을 창출해낼 수 있습니다. 이런 강한 기업들을 자회사로 가지고 있거나 일부 지분을 가지고 있는 회사는 투자하기에 매력적일 수 밖에 없겠습니다.